살면서 인터넷상에 후기한번 올려본 적 없는데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고, 추천드리고자 용기내어 글을 적어봅니다.
인공수정과 시험관도 여러번 시도했는데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첫 시험관 때 난자 43개를 채취하면서 과배란 후유증으로 복수가 너무 많이 차는 바람에 일주일 입원하면서 몸이 축났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또 몇년을 쉬다가 다시 시험관을 시도하려고 하니 이번에는 근종이 안 좋은 자리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근종 제거수술로 자궁을 깨끗이 한 후에 시도하자고 하셔서 수술까지 했는데,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시험관 시술을 커녕 수술 이후 5-6년동안 산부인과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시험관 시도해서 감사하게도 11년만에 임신이 되었고, 남편 일 때문에 얼바인에 와서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노산에 임신성 당뇨도 있었고, 빈혈도 심하여 몇번이나 쓰러져 고용량 철분 주사를 일주일에 한번씩 맞았고 운전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모로 조심해야할 것이 많은 산모였습니다. 그러하기에 고위험산모 분만으로 유명한 대학병원 교수님께 진료를 다니고 있었고, 산후조리가 특히 중요하고 어렵게 임신했으니 제일 좋은 곳에서 편하게 누리자 하는 맘으로 현재 가장 유명하다는 조리원도 7주차에 예약해놓은 상태였습니자. 그런데 갑자기 임신 중기쯤에 남편이 일 관련해서 미국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을 때, 먼저는 비행기 타는 것이 걱정되었고, 다음으로는 출산과 조리가 걱정되어 남편 혼자 가라고 말하기도 하고 남편과 의견이 달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이 출산도 못 보고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후 부터는 빠른 시간 안에 출산할 병원을 정하고 산후조리사님을 구해야 했습니다.
마침 친한 친구가 얼바인에 살고 있었기에 출산할 병원은 맘편히 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산후조리도 소개받아 카톡이나 전화를 주고 받았지만 결정하기 쉽지 않더군요. 집에서 조리를 한다는 것은 계획에 없었던 일이고, 늦은 나이에 어렵게 임신이 되어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았기에 양가 부모님들도 산후조리사님이 괜찮은 분이면 좋겠다고 여러번 말씀 하셨거든요. 그러던 중에 미씨 산후조리 후기에 아주 정성스레 쓰여진 후기를 읽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후기를 잘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지만 열심히 찾아보고 비교해 볼 몸과 맘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첨으로 후기 믿고 컨택한 분이 에스더 황 이모님이었습니다. 제가 많이 예민한 성격이라 여기저기서 걱정이 많더라구요. 과연 이모님을 만족할 수 있을까.
기우였어요. 우선 오시기 전부터 장 봐놓을 리스트를 보내주셨고 오시자마자 아이부터 받아서 능수능란하게 케어하고 재운 다음에 부엌에 무엇이 있는지 빠르게 파악하신 후 순식간에 맛난 음식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만나서 몇분 안에 ‘프로시다.’ 느낌이 왔습니다. 제가 읽은 후기가 100프로 찐이라는 것은 하루만 지나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써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
가장 중요한 산모케어, 아기케어, 음식 세 부분 어느하나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으셨고, 아기를 정말 예뻐하시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의견을 잘 들어주시는 유연함을 가지고 계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노산이고 마른 몸에 가슴도 워낙 작아서 모유수유가 가능하려나…자신감은 없었지만 의지는 강했기에 이모님께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는데,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면서 매일 오전 아기가 잠들었을 때 정말 열심히 가슴케어를 해주셨습니다. 게다가 매끼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주셔서 먹는 즐거움이 컸던(이모님은 아실 거에요. 제가 밥 먹을 때마다 맛있다. 맛있다 연신 감탄하며 먹었던 것을 ^^) 동시에, 잘 먹어서 젖도 잘 도는 경험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이모님이 4주 계시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모유량이 늘더니 돌아가신 이후부터 지금까지 젖몸살 한번 없이 완모 중입니다. 친구들은 제가 아이 가진 것만큼이나 기적이라고 한답니다 ;;; 아이 체중도 아주 잘 늘고 있구요^^.
아기 케어하는 부분도 이모님이 하시는 거 옆에서 보고 배운대로 하니 이모님이 가신 후에도 시행착오없이 수월하게 케어하고 있어 그 또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집은 13킬로그램되는 10살된 반려견이 있는데, 이모님이 저희 강아지까지 예뻐하시고 제가 케어하는 걸 유심히 보셨는지 알아서 케어도 해주시더라구요ㅜㅜ 안 그래도 10년만에 인간동생 생겨서 소외감 느꼈을텐데 이모님이 다정하게 불러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여유되면 산책도 시켜주시니 아침이면 이모님 방 앞에서 기다리고 하루종일 이모님 옆에 붙어있더라구요. ^^
이모님을 떠올리면 센스, 스피드, 능숙함, 섬세함, 유연함, 밝음, 청결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네요. 전 이미 얼바인 사는 제 친구에게 지인이 임신하면 우리 이모님 소개하라고 여러번 말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너가 만족했다니 정말 다행이고 좋다~“하더라구요.
이모님이 떠나시기 전에 “남편하고 주말에 데이트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미리 연락주고 시간이 되면 와줄께요.” 하시는데 진심으로 감사했고, 이모님 가실 때 제가 아이를 안고 모유수유를 하고 있어서 배웅을 못해드렸는데 꼬옥 안아주시면서 잘할 수 있다고 힘내라고 응원해주시고 가시는데 울컥해서 울었네요…감사합니다.
아이 재우고 급하게 써내려 가느라 두서없는데 진심이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빈틈없고 따뜻한 조리사님 찾고 계신 분들 황 에스더 이모님(cozy mom n baby) 적극 추천드립니다.
714-476-7138

